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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지역리뷰연구팀의 웹진 <다양성+Asia>의 창간호가 발간되었다.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현재적 이슈의 다양한 맥락을 ‘깊게’ 때로는 ‘새롭게’ 다루는 것을 목표로 발간된 이번 웹진의 창간호는 아시아 지역의 권역별 주제에 대한 전문가의 기고로 이루어졌다. ‘아시아의 교류, 협력 및 통합’이라는 아시아연구소의 비전 아래 출범한 <다양성+Asia>의 생산자들. 아시아지역리뷰연구팀을 만나 보았다.

현재 국내에서 아시아 지역의 이슈를 다루는 콘텐츠들은 그야말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논문의 형태에서부터 가벼운 형태의 웹진까지. 비단 ‘아시아학’이라는 영역에 국한되는 현상은 아닐 것이다.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대중에게 <다양성+Asia>라는 이름으로 출사표를 낸 아시아지역리뷰연구팀. 그들의 창간 스토리가 궁금하다.

 

명사형 이름에 기호까지. <다양성+Asia>라는 웹진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나요?

백일순 선임연구원: 사실, 처음에는 ‘원아시아’라는 이름으로 하려고 했어요. ‘아시아는 하나다’ 라는 의미로요. 그런데 뭐랄까, 조금 심심하달까. 아시아 지역 연구 분야에서는 워낙 통합과 교류의 의미가 중요한 시점이라서 ‘inter’라는 의미가 강조되는 것도 무시할 수가 없었죠. 우리 팀 사무실 내 화이트보드에 10개 정도의 이름을 쭉 써놨던 것 같아요. 멀티플 아시아, 커넥티드 아시아 등등. ‘다양한 아시아’라는 의미가 확 살아나는 이름이면 좋겠다는 것이 모두의 의견이었고, 거기에 맞게 명사형으로 <다양성+Asia>라는 이름에 도달한 것이죠. ‘아, 이거다!’ 했던 것 같아요.

 

명사형이어서 기억에 잘 남을 것 같아요. <다양성+Asia> 창간호를 발간하고 나서 체감하셨던 반응은 어떠셨나요?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아시아 지역 관련 웹진’이라는 설정이 적중을 한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였는지.

최경희 선임연구원: 사실 <다양성+Asia>는 처음에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삼았어요. 그런데 준비가 시작되면서 원고가 하나씩 취합되기 시작했는데, 원고의 분량이나 깊이가 일반 대중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더라고요. 발간하고 나니 그것이 더욱더 분명하게 보였고요.

“그래서 창간호 발간 후에 조금 방향성을 조금 바꿔야겠다는 판단을 모두가  했던 것 같아요. ‘일반 대중’이 아닌 ‘아시아 지역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 대중’으로 말이죠.”

 

아시아연구소 9기 연구연수생 두 분도 이번 프로젝트를 참여했는데, 아직 두 분 다 학부생이라 <다양성+Asia>의 타깃인 ‘일반 대중’에 대한 초기 반응을 더욱 체감했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어요?

장한나 연수생: <다양성+Asia> 발간 전에 콜로키엄을 먼저 한차례 진행했는데, 그 날 직관적으로 느낀 것은 ‘이거 되겠구나.’ 였어요. 저처럼 아직 전문성이 탑재되지 않은 학부생 도 많이 왔는데, 창간호에 담겨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저자의 의도만큼 이해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야말로 ‘다양성’은 적중했다는 느낌이었어요.

최호한 연수생: 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콜로키엄 행사 당일 사진 촬영 담당이라서 돌아다니며 촬영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저희 연구팀을 비롯하여 아시아연구소, 그리고 외부 참가자들로부터 어깨너머로 들려오는 피드백들이 긍정적이더라고요.

구기연 선임연구원: 콜로키엄 당일에 나오는 반응들은 참으로 직관적이잖아요. 그 날 참여 연구진의 다양한 네트워킹에 힘입어서 아시아 지역 관련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왔는데, 발표 중간에 여기저기서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이거 재밌네. 괜찮은데?’

왼쪽부터 장한나 연수생, 최호한 연수생, 구기연 선임연구원

사실, 아시아 연구라는 영역이 정말 넓고 방대하잖아요. 그래서 지역연구자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지역의 학회만 가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다양성+Asia> 콜로키엄에서는 그 모든 지역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콜로키엄 당일에 참가자 중 한 분이 나가시면서 그러시더라고요.

“이거 완전 뷔페네.”

<다양성+Asia>발간 후에는 웹진 관련 소식을 저의 개인 SNS를 통해서 알렸는데, 이런 댓글이 달리더라고요. ‘아직 각 잡고 읽어보진 못하고 훑어봤는데, 국내에서 기대해 볼 만한, 읽어볼 만한 글들이 나와서 정말 반갑다.’ 지역 연구자로서는 정말 뿌듯한 순간이었죠.

 

콜로키엄 당일에는 정말 많은 분이 뿌듯함과 짜릿함을 동시에 느끼셨을 것 같아요. 제가 알기로는 <다양성+Asia> 기획 초기 단계에 정말 많은 아시아 지역 관련 콘텐츠 사전 조사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었던 <다양성+Asia>만의 차별성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구기연 선임연구원: 아무래도 ‘가장 핫한’ 이슈를 건드리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다른 지역, 다른 이슈이더라도 가장 핫하기 때문에 분명히 대중들로 하여금 노출이 많이 되는 거죠. 그런데 사실 여기서 가장 결정적인 셀링 포인트는 <다양성+Asia>의 콘텐츠가 ‘기사와 논문 사이’에 포지셔닝을 했다는 점인 것 같아요. 그렇잖아요, 기사는 많이 쏟아져 나오는 대신 깊이가 얕고, 논문은 깊이는 깊어도 읽히지가 않죠. 그 지점을 건드린 겁니다. 바로 이 기사와 논문 사이의 괴리를 메꿀 수 있는 것이 <다양성+Asia>가 아닐까요?

최경희 선임연구원: 전적으로 동의해요.

아시아지역리뷰연구팀 연구책임자 최경희 선임연구원

“그야말로 <다양성+Asia>의 비전 자체가 ‘기사와 논문 사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거기에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시각화’였어요. 인포그래픽이요.”

결국 콘텐츠의 포지셔닝과 시각화 작업이 <다양성+Asia>의 결정적 셀링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지금 <다양성+Asia>의 치트키를 공개한 것 같네요. 시각화 작업 즉, 인포그래픽 작업은 모두 처음이었을 것 같고, 아무래도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라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조대현 연구조교: 사실 <다양성+Asia>의 경우에는 웹진을 발간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사이트조차 없었어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야 하는 상황이었죠. 사이트 구축부터 해야 했으니까요. 모든 선생님께서 폰트 선정부터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론칭을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론칭 후에는 결국 조회수가 <다양성+Asia>의 성공 여부를 말해주거든요. 그런데 타 기관에서 사이트 운영을 경험해 본 입장에서 현재까지 <다양성+Asia>의 전반적인 조회수는 정말 성공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아시아연구소 홍보팀에서  이미 확보한 아시아 지역 관련 연구자들로 이루어진 홍보라인 네트워크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봐요. 아시아연구소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면 알겠지만, 아시아 관련 기관으로서는 독보적으로 많은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죠. 그리고 연구소 1층에 있는 키오스크도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근본적으로 <다양성+Asia>창간호의 성공은 질의 콘텐츠에 있다고 봐요. 재미가 없으면 제목만 읽다가 이탈하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좋은 글’이 사람들을 붙잡았다는 거겠죠?”

 

결국 양질의 콘텐츠와 그를 둘러싼 다양한 기술력이 <다양성+Asia>의 창간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결론이네요. 콘텐츠 이야기를 하자면, 이번 창간호에 기고하신 다양한 아시아 지역 전문가들의 섭외 과정을 빼놓을 수가 없겠네요. 아시아연구소의 각 지역 센터 및 주제 프로그램의 선임연구원들이 해당 지역 전문가를 섭외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고 들었습니다.

박준의 선임연구원: 저는 동북아시아 지역 전문가 섭외를 맡았어요. 그런데 사실, 사람을 먼저 정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보다 ‘지금 사람들에게 뭐가 가장 필요할까?’를 생각했죠.

“한국에서 연구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저로서는 국내외의 수요를 혼합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평창올림픽이라는 시의성 강한 주제를 우선 선택했고, 평소 알고 있던 전문가 두 분께 원고 의뢰를 드렸죠.

김신주 선임연구원: 저는 제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기고자에게 의뢰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태도로 다가가는 것에 조금 어려움을 느껴서, 좀 걱정을 했었어요. 그런 걱정을 안고 섭외를 시작했어요.

<다양성+Asia>의 지속성을 생각하면서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시작했죠. 연구자로서 글을 쓰면서 느꼈던 것은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욕구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글이 읽는 사람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다면 정보 전달 그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기조 아래 남아시아 이슈를 선정했고, 그 이슈에 정통한 전문가 정보를 수집해서 연락했죠. 그때 느낀 것은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구나.’였어요.

 최종 원고를 받고 나서는 가장 신경쓰셨던 부분은 어떤 점이었나요?

김신주 선임연구원: 남아시아지역 최종 원고 두 개는 각각 경제, 외교관계 분야의 글이었어요. 두 글의 인포그래픽 분량 차이가 확연히 나는 상황이었죠.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밸런스를 맞춰야 했어요.

 

모든 편집위원 분들께서 ‘인포그래픽’ 작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셨던 것 같아요.

김신주 선임연구원: 저는 이번 창간호 작업을 마치고 나서 생긴 버릇이 있어요. 포털 사이트나 각종 기관에서 제공하는 글들 속에 삽입된 인포그래픽 이미지 중에서 괜찮은 것들은 꼭 저장하게 되더라고요. 언제든지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송하진 연구조교: 저는 스스로 제가 <다양성+Asia>가 맨 처음 타깃으로 삼은 ‘일반 대중’에 속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최종 원고로 나온 글들이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결국엔 시각적 효과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 마음으로 인포그래픽 작업에 매진했는데,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한 것 같아요.

인포그래픽 작업과 더불어서 시각화 작업에 많은 투자를 한 것 같네요. 다른 작업은 또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최호한 연구연수생: 저는 콜로키엄 행사 당일을 비롯해서 삽입되는 이미지와 관련된 작업을 담당했는데, 저작권 문제가 굉장히 예민하고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아시아지역리뷰연구팀 유아름 연구조교

<다양성+Asia> 창간호는 이름 그대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노고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창간호를 발간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지금은 다음 웹진을 준비하고 있을 것 같은데, 이미 재정비된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듣고 싶습니다.

유아름 연구조교: 창간호를 발간하고 나서 전체적으로 글의 성격을 나름대로 분석해 봤어요. 서아시아센터의 글은 연구보고서의 성격이 강하고, 동남아시아나 남아시아는 트렌디한 뉴스 기사의 성격이 강하더라고요. 앞으로 글마다 이러한 캐릭터를 통일성 있게 할 것인지, 아니면 개별성으로 살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통일성이든 개별성이든 ‘다양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어야겠지요.”

김효섭 선임연구원: <다양성+Asia>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가장 처음 했던 고민은 굉장히 원론적인 것이었어요.

중앙아시아 지역 담당 김효섭 선임연구원

“아카데믹한데 가벼우면서, 핫한 이슈에 대한 시각을 제공한다는 게 도대체 뭘까?”

결국 주제 선정부터 최종 원고가 나오기까지 이 고민 안에 있어야 하더라고요. 이런 고민 안에서 중앙아시아센터 주제 선정부터 최종 원고가 나오기까지 힘들었던 것은 중앙아시아라는 지역은 중심에 있긴 한데, 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이었어요. 지역 연구 분야에서 이미 소외되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그 자체가 어려움이었죠.

창간호를 발간하고 생각한 앞으로의 방향성이라면, ‘사람과 이슈’를 번갈아 가면서 밸런스를 맞춰야겠다는 것입니다. 결국 약간은 소외되는 지역연구의 대상인 중앙아시아에 대한 인식 재고와 함께 <다양성+Asia>라는 웹진 안에서 정체성을 조금씩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겠죠.

두 시간 여의 인터뷰를 마치고, 아시아지역리뷰연구팀의 야외 촬영이 이어졌다. 맹렬한 추위가 기세를 부리던 지난 겨울 시작된 <다양성+Asia>의 창간호 작업을 시작으로 이제는 벌써 2호 발간이 코앞으로 다가온 연구팀은 푸르른 캠퍼스 안에서 다시 한 번 화이팅을 외쳤다. 이제는 ‘다양성’이라는 단어와 ‘아시아’라는 단어만 들어도 웹진 생각부터 떠오른다는 연구팀. 다양하다 못해 넘쳐 나는 아시아 콘텐츠 속에서 다시 한 번 매의 눈으로 이슈를 찾아 나서는 그들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인터뷰&정리 | 김예인(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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