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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몽골 문화주간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한국-몽골의 상호협력”을 주제로 작년 11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개최되었다. 아시아연구소에서는 ‘Asian Cultural Awareness Project’의 일환으로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인도 문화주간과 인도네시아 문화주간을 진행하였다. 2016년에는 중앙아시아의 중심 국가인 우즈베키스탄 문화주간 행사가 열렸다. 2017년에는 아시아 국가 중 국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몽골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몽골 문화주간을 기획했다. 몽골은 아시아의 중앙에 해당하는 넓은 지역에 위치하며, 면적은 한반도의 약 7배에 달한다. 몽골과 한반도는 연이어진 땅으로 역사적으로 사람의 왕래와 문물교류가 끊임없이 있었으나 명나라, 청나라 통치시대부터 1990년 이전까지 양국 관계가 거의 단절 상태에 있었다. 1990년 수교 이후 현재 한국과 몽골 간에는 경제, 스포츠, 종교, 교육 및 학술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몽골리아(Mongolia)는 ‘몽골인의 땅’이라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몽골인의 땅은 매우 유동적이었는데, 몽골리아 거주민과 인근 지역, 특히 남쪽 중원의 거주민과의 세력관계에서 달라졌다. 전자를 유목민, 후자를 농경민이라고 하는데, 양자의 힘의 강약에 따라 몽골리아의 범위가 넓어지기도 하고 좁아지기도 하였다. 따라서 그 범위를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몽골인들은 예로부터 동쪽의 대싱안링산맥에서 서쪽의 알타이산맥, 북쪽의 바이칼호에서 남쪽의 만리장성에 이르는 지역을 자신들의 거주지로 인식해 왔다.

몽골에는 선사시대부터 시작된 수많은 유적과 유물이 남아있다. 이 땅이 처음부터 몽골인의 땅은 아니었다. 여러 북방 유목민들이 나라를 세우고 흥망을 거듭했다. 처음으로 나라를 세운 사람들은 흉노(기원전 3세기)였고, 그 뒤 선비(기원 2~4세기), 유연(4~6세기), 돌궐(6~8세기), 회골(8~9세기), 요(10~12세기) 등 북방민족들이 초원을 지배했다. 몽골족은 원래 중국 동북방에 있는 헤이룽강(黑龍江) 상류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9~12세기 무렵 지금의 몽골 초원으로 이주하고, 13세기 초기부터 이 땅의 주인이 되었다. 오늘날처럼 몽골인의 땅이 된 것은 13세기에 들어와서이다. 1206년 몽골의 지도자 칭기즈 칸은 몽골 초원 전역을 평정하고 몽골제국을 창건하였다. 칭기즈 칸에 의해 하나로 통합된 몽골은 그 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외세의 개입으로 인해 몇 개의 국경으로 나누어졌다. 17세기 초기에서 말기 사이 북쪽은 제정러시아 남쪽은 중국(청나라)이 차지하였다. 그 결과 몽골인의 거주지는 러시아연방의 칼미크 공화국과 부랴트 공화국, 몽골국(외몽고), 중국의 네이멍구자치구(內蒙古自治區) 등 몇 개로 나누어졌다. 국경으로 나뉜 몽골인의 땅 가운에 유일한 독립국은 몽골국이다. 몽골국은 1921년 공산혁명을 하고, 이후 70년 가까이 소련의 절대적인 영향권 아래 있다가 1992년 2월 다당제와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공식적으로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본주의 국가로 체제를 전환하였다.

이처럼 몽골은 1990년대 이후 사회주의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고, 유목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몽골은 개발도상국으로서 최근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였으나, 2016년 이후 경제성장률 둔화, 재정적자, 외환보유고 고갈 등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기상변화와 산업화 및 가축의 과방목에 따른 토양침식 등으로 인하여 건조, 반건조한 지역화로 변화하는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은 식목사업 등을 포함하여 생태·환경 관련 ODA, 수자원 관리 및 개발,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들을 몽골에서 전개하고 있다.

한편 최근 몽골에서의 한류 현상이 대중문화에서부터 일반 상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한류 현상도 한국과 몽골과의 친밀도를 심화시키고 문화적, 경제적 교류를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와 몽골과의 문화적 관련성에 대하여 인류학, 민족학, 고고학, 언어학 등에서 다각적인 연구를 통하여 많은 부분이 해명되고 있다. 한국과 몽골 민족은 서로 유사점이 많지만 차이점도 많아서 친근하게 대하면서도 서로 융합하지 못하는 문화적 장벽이 있다. 따라서 몽골 문화주간에서는 학술세미나 및 문화행사, 여행기 공모전 및 발표, 전시 등을 통하여 몽골 사회문화의 특징을 알리고,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문화와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첫날(11월 6일)에는 학술제와 대사 초청강연이 있었다. 학술제에서는 몽골의 언어와 문화, 역사와 사회, 환경 등에 관한 전문가 초청강연이 진행되었다. 유원수 교수(서울대 인문학연구원)의 ‘몽골어의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주제의 강연과 이평래 교수(한국외대 중앙아시아연구소)의 ‘몽골의 역사와 현재’, Chuluunn Togtokh 교수(몽골국립대)의 ‘Green Development of Mongolia: Korea-Mongolia cooperation opportunitie’라는 주제의 강연이 있었다. 그리고 대사 초청강연 시간에는 Baasanjav Ganbold 주한 몽골대사가 유창한 한국어로 ‘몽골-한국의 문화, 교육의 교류’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여 청중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 만찬에서는 국악과 몽골 전통음악의 협연으로 이루어진 공연과 박수진 아시아연구소 소장의 환영사, 김주원 인문학연구원 원장의 축사가 있었다. 만찬에서는 한국 음식뿐 아니라 양고기와 호쇼르, 보츠, 커틀릿 등의 몽골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Baasanjav Ganbold 주한 몽골대사의 초청강연

이번 2017 몽골 문화주간을 계기로 아시아연구소에서는 서울대 아시아 지역 유학생 모임인 Friends of Asia를 조직하여 몽골 학생들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학생들이 문화주간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당일 몽골 학생들은 폐막공연으로 멋진 몽골 전통춤 공연과 마두금 연주를 하였고, 마지막으로 몽골 학생 20여 명이 몽골의 최신가요를 합창하며 몽골문화주간 개최를 축하하고 아시아연구소의 문화주간 기획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Friends of Asia는 총 6개국 30명의 참가 학생들이 앞으로의 활동 의사를 밝혔고, 다양한 전공 분야의 학생들이 모인만큼 앞으로의 소통을 통하여 스스로의 유학생활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는 활동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날(11월 7일)은 아시아연구소에서 기획한 몽골 문화주간 공모전인 ‘몽골 여행기와 포토에세이 공모전’ 출품작의 우수작 수상과 발표가 있었다. 총 79명이 공모전에 지원하였고, 대상 1명을 포함하여 최우수상 2명, 우수상 3명, 장려상 3명 등 9명이 수상하고 여행기를 발표했다. 여행을 통해 본 푸른 초원과 사막, 호수, 협곡과 모래언덕, 무수히 뿌려진 밤하늘의 별 등 아름다운 몽골 대자연의 풍경과 지금도 아른거리는 몽골의 기억을 되살리며 추억을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여행기뿐 아니라 봉사활동 및 현지조사 체험기도 발표되었다. 급속한 도시화로 사방이 게르 슬럼화된 수도 울란바토르의 매캐한 석탄 냄새와 드넓은 초원을 집어삼킨 잿빛 공포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몽골이 심각한 환경 속에서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며 그들만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단상도 피력했다. 이와 같은 몽골의 노력에 대해 한국의 우호적인 협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서울대에 재학 중인 몽골 학생들은 한국인이 많이 가지 않는 여행 장소 중에서 몽골 전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비경들을 보여주었고, ‘몽골 학생들이 추천하는 몽골 여행 베스트 코스’를 발표하며 멋지고 이색적인 여행코스를 소개했다.

셋째 날(11월 8일)과 넷째 날(11월 9일)은 <영상을 통해서 보는 몽골>이라는 주제로 몽골의 자연과 생태, 유목문화, 도시문제 등에 관련된 영상을 상연하고, 다큐멘터리 내용에 대한 몽골 학생의 해설과 퀴즈풀이 행사가 진행되었다. 특히 셋째 날 점심시간에는 서울대 음악대학 학생들의 몽골 음악과 현대음악 공연이 더해져서 몽골의 음악과 조화로운 연주를 새롭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몽골 문화주간에서는 각종 전시회가 열리고 다양한 문화체험들도 함께 이루어졌다. 몽골 유목민의 주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유목민의 전통식 이동가옥인 게르(Ger)가 아시아연구소 정문 앞에 설치되었고, 게르 안에는 델(Del)이라는 몽골 전통의상과 그릇, 장기, 책자, 말안장, 지도 등의 풍물들이 전시되었다. 게르 앞에서 몽골 학생들이 몽골 전통음식인 호쇼르(튀김만두)와 수태차(밀크티)를 만들어서 판매하였는데, 점심시간에는 줄을 설 정도로 연일 성황리에 시식행사가 진행되었다.

아시아연구소 정문 앞에 설치된 전통 가온 게르(Ger)
전통가옥 체험과 함께 진행된 전통음식 호쇼르 시식 체험

몽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캐시미어 생산국으로 전 세계 캐시미어 생산량의 40%를 공급하고 있다. 몽골의 고산지대의 초원에서 혹독한 추위와 바람을 이겨낸 산양에서 얻을 수 있는 ‘신이 내려준 최고의 섬유’라고 불리는 몽골 캐시미어 제품과 캐시미어 원모 전시회도 개최되었다. 몽골의 전통 캘리그래피 작가인 Altantuya Battulga의 전시회가 아시아연구소 3층 중정에서 열렸다. 방문객의 한글 이름을 몽골문자로 써 주면서 몽골의 서예를 시연하고 작품을 선사하는 체험행사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 밖에 몽골의 아름다운 대자연과 사람들, 초원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몽골 사진 20 여 점이 아시아연구소 2층 라운지에 전시되었다. 그 옆에서는 몽골 현지의 여행안내 책자를 나누어주고, 대표적인 관광지를 소개하는 몽골여행 안내 부스도 설치되었다.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푸른 초원과 사막의 신비로운 풍경을 보고자 몽골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몽골 문화주간은 가까이 있지만, 아직 낯선 나라 몽골에 대해 널리 알리고 한국과 몽골 간의 친선과 유대의 장을 만드는 소중한 기회였다. 그리고 몽골 사회의 최근의 변화를 몽골의 문화, 생태 및 환경을 중심으로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한국과 몽골과의 교류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각의 탭을 클릭하면 2017 몽골 문화주간의 주요행사 후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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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남은영(인재개발부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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