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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연구소는 지난 11월 5일, 사회과학대학과 함께 ‘광복 70주년 한일수교 50년에 한일관계를 다시 본다’ 라는 주제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초청강연을 마련했다. 일본 총리가 서울대에서 강연한 것은 전·현직을 막론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욱 사회과학대학 학장의 인사말과 정운찬 전 총리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진행된 강연에는 설훈 국회의원, 이부영 전 국회의원 등 15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미리 준비한 발표문 “가깝고도 가까운 한일관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차분한 어조로 읽어 내려갔으며, 개인 경험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하며 좌중의 시선을 모았다.

강연 후에는 네 명의 토론자와 함께 동아시아 지역 평화와 지역공동체 구축 필요성 및 협력방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이어갔다. 지면 관계상 토론회 내용 중 토론자의 주요 질문과 하토야마 전 총리의 답변 위주로 기사를 구성하였음을 밝힌다. (편집자 주)

일시: 2015년 11월 5일 (목)
장소: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
주제: 동아시아 지역 평화와 지역공동체 구축 필요성 및 협력방안
사회자: 임현진 명예교수(사회학과)
토론자: 권숙인 교수(인류학과), 이원덕 교수(국민대학교 국제학부), 김병연 교수(경제학부), 이종원 교수(와세다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진행: 신범식 교수(정치외교학부)

진행자 : 신범식 교수(정치외교학부지금부터 임현진 교수께서 여러분을 모시고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해 주시겠습니다.

임현진 명예교수(아시아연구소 창립소장, 사회학과)
임현진 명예교수(아시아연구소 창립소장, 사회학과)

사회자 : 임현진 명예교수(아시아연구소 창립소장, 사회학과전직이건 현직이건 일본 총리가 서울대학교에 방문하신 것은 하토야마 전 총리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님의 이번 서울대 특별강연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패널은 문학, 사회, 정치, 경제, 외교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모셨습니다. 패널 분들께서 논평과 질문을 5분 내로 해주시고, 하토야마 전 총리께서 그것을 종합해 답변해주시는 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권숙인 교수 (인류학과)
권숙인 교수 (인류학과)

토론자 1 : 권숙인 교수(인류학과먼저, 동아시아를 우애와 평화에 기초한 열린 공동체, 특히 유연한 공동체로 만들어가자는 총리의 비전과 노력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임현진 교수께서 소개하신 것처럼 사실 하토야마 전 총리께서는 일본의 범물 정치가로서 굉장히 특이한 경력을 갖고 계십니다.

해외유학을 하였고, 공학을 전공하였습니다. 게다가 그냥 잠깐 해외에서 공부한 정도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공부하여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귀국 후에는 교수 활동으로 경력을 쌓은 부분도 있으신데요, 제가 질문하고 싶은 것은 좋은 정치를 하는 데 어떤 적성과 자질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그리고 직접 정치를 하면서 적성에 잘 맞으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총리의 특이한 경력에 비추어 본인의 경험, 개인적인 경험과 소견에 대해서도 좀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두 번째 질문입니다. 현재 한국이나 일본에서 소위 청년 문제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데요, 동아시아의 청년 문제에 대한 총리님의 소견이나 동아시아의 청년 세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합니다.

이원덕 교수 (국민대학교 국제학부)
이원덕 교수 (국민대학교 국제학부)

토론자 2 : 이원덕 교수(국민대학교 국제학부정치, 외교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우리 학생들이 저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들을 요약해서 총리께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국내 정치에 관한 얘기인데요, 최근 몇 년 동안 일본의 정치적 지형은 한 마디로 ‘일강다약’ 체제, 아베 총리가 혼자 우뚝 서 있고 자민당 내부도 아베 총리의 견제를 받아 내부의 파벌 세력도 약화되어 있으며, 야권은 지리멸렬한 상태에 있습니다.

시민사회도 자정 능력이 많이 약화되어 있고, 비판 기능을 상실한 측면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일본 사회 자체가 오른쪽의 방향으로, 국가주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이 됩니다. 한편으로 최근 선거를 보면 아베의 자민당이 선거에서 얻은 득표율을 절대 특표율로 살펴보면 그 수치가 30%도 안 됩니다. 정책적으로 보더라도 많은 수의 일본 국민이 반원전, 원전을 가동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습니다.

또 아베 총리가 추진하는 역사 수정주의적인 노선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비판적인 그룹이 많이 존재합니다. 아마 2018년까지는 아베 총리가 지휘할 텐데, 그렇다면 2018년 이후에는 아베를 반대하는 반아베, 비 자민당 표를 모을 수 있는 야권 연대 또는 야권의 통합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야 할 것 같은데 일본의 정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아베 총리 이후의 포스트 아베 시대에는 소위 리버럴하며 평화를 지향하는 정치 세력이나 시민사회 세력이 결집할 수 있을 것인지, 또 이런 결집이 야권 연대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을 것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한일관계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지금의 한일관계를 보면 굉장히 비정상적이며 극단적으로 악화되어 있고, 경색 상황이 지나치다고 봅니다. 총리님께 질문 드리고 싶은 것은 최근의 한일관계를 어떻게 보시는지, 이것을 구조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시는지, 아니면 상황에 따른 리더쉽에 의한 요인으로 볼 수 있는지를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총리께서는 최근의 한일관계 악화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시는지, 좀 더 나아가서 처방은 어떻게 내리는 게 좋은지 여쭤보고 싶고, 특히 한국 지도층이나 국민에게 대일 관계를 개선하고 정상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병연 교수 (경제학부)
김병연 교수 (경제학부)

토론자 3 : 김병연 교수(경제학부저는 두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TPP 언급을 하시면서 일본은 TPP에서 나오고, 오히려 한·중·일 FTA를 주관한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유는 TPP가 미국 중심으로 가는 것을 가속화할 수 있고, 농업 부문의 희생이 크다는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한·중·일 FTA와 TPP를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일본이 지나치게 미국 일변도로 가는 것을 막고자 한다면 한·중·일 FTA를 하면서 동시에 TPP를 하는 것은 어떨지 여쭙고 싶고요, 하토야마 총리의 시각에서 한국의 TPP 가입에 대해 논의가 가능하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북한 문제입니다. 우리 남한 정부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미국에서 북한 6자회담을 했습니다. 6자회담에 대한 그동안의 기억에 따르면, 일본은 지나치게 국내적인 문제, 다시 말하면 납북자 문제 때문에 6자회담에 큰 촉매제 역할을 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이 어떤 식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앞서 비핵화를 말씀하셨는데, 그런 문제 해결의 방향,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마땅한지요? 또 일본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특히 총리께서 총리 시절 그런 구상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종원 교수 (와세다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이종원 교수 (와세다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토론자 4: 이종원 교수(일본 와세다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넓은 식견을 가지고 국경을 넘어선 용기 있는 발언을 하는 정치가인 본인께서는 정치를 그만두셨다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오히려 국경을 넘는 더 큰 정치를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총리께서는 ‘공동체가 유토피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기본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제가 보기에는 일본과 한국 주변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체가 큰 어떤 기로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일상적으로는 이전보다 훨씬 더 일본이 우경화되고, 신 냉전적인, 오히려 대립적이고 내셔널리즘적인 요소가 확대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한편에서 보면, 이번에 안보법제 같은 경우에도 그동안 숨어 있던 사람들일지 모르지만 평화헌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예상보다는 많이 확산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단순히 우경화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해서 위기감을 느끼는 부분들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두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확산되는 중국 위협론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라고 보시는지, 또 총리께서는 한국만 아니고 중국도 여러 번 방문하면서 지도자들과 또 그곳의 사회와 많이 접촉하신 것으로 압니다. 일본에서 우경화의 큰 이유가 되는 중국의 부상, 중국의 위협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또 한국과 일본의 대응 차이에 관해서는 어떻게 우리가 포괄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살고 있는 입장에서 헤이트 스피치는 상당히 큰 문제입니다. 여전히 혐오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면서 일본에 사는 한국계 사람들이 많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헤이트 스피치에 관해서 한국, 일본, 정부뿐만 아니고, 더불어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지, 어떤 것들을 우리가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좀 더 말씀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캠퍼스 아시아를 말씀하셨는데,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럽통합을 이끈 독불협력의 주축, 유럽 통합을 이끈 것이 독일과 프랑스의 협력인데, 1963년에 엘리제조약이 토대를 이루었습니다. 엘리제 협력조약에서 가장 중심이 되면서 성공적이라고 평가되는 프로그램이 청소년 교육이었습니다.

13세에서 30세까지의 청소년인 학생과 교사 양쪽 다인데, 상대방 사회에서 일정 기간 거주하고 공부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1963년부터 시작하였기 때문에 2013년에 50주년이었습니다. 그때 발표된 보고서들을 보면, 50년 동안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의 참가자가 800만 명이었습니다.

1년으로 치면 16만 명, 프랑스와 독일의 인구를 합치면 1억 5천 명 선이고, 한국과 일본도 합치면 그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인구 비율로 보면 한국과 일본도 연간 16만 명 정도의 교류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연간 16만 명 정도가 국경을 넘어 교류하면 양국이 굉장히 달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국을 포함해서 인구를 섞으면 한 15억 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한·중·일 사이에서는 160만 명이 매년 교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덧붙이면 하루빨리 한국과 일본이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답변 :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네 분께서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질문들을 해주셨습니다. 모든 질문에 대해 100%의 답변이 준비된 것은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 생각한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정치가의 적성성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정치가가 되어서 생각해보면, 정치가가 국민과 괴리하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선거지상주의 또는 장관병이 아닐까요? 지위를 지나치게 고집하는 정치가가 국민과 괴리를 만들어 버린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정치를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이러한 정치가 결과적으로 관료들의 공고한 조직과 결합해서 이른바 행정관료들과 정치의 유착을 초래하여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국민에게 마음을 쏟는 정치를 어떻게 정치가들이 만들어 가는가’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적성에 맞는가에 관해 말씀드리면, 저는 총리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일들이 겹쳐 역사의 장난으로 총리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정치를 하는 사람이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포스트 지상주의적인 발상을 어떤 식으로 스스로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적성에 맞는지에 대해서는 논평을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여장 사진을 보셨을 때 불편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간략히 말씀드리면, 이것은 ‘웨이스트 사이즈 스토리’에서 제가 미국 첫 여자 대통령 역할을 맡아서 보기 흉한 여장을 하였습니다. 3회 공연을 하면서 조금씩 자기 자신이 여장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두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화장을 도와주신 분이 “당신은 이번 일로 인생이 바뀌었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아쉽게도 앞으로의 인생이 그리 많이 바뀌는 것도 아닐 테고, 이번 일을 통해서 여성을 보는 눈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만 여성이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은 매우 자연스러운 거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학생들에 관해 일본은 다소 개선되고 있습니다만 청년층의 빈곤은 분명 한일 공통으로 나타나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인생이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으로 인해 젊은이들의 자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컴퓨터, IT를 절대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IT 사회가 너무나도 잘 꾸려져 있어 혼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들은 실제 현실 사회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 생각에는 정치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IT화를 진행하면 그 부작용이 크고, 이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 분야에서 다양하게 논의를 진행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 학생들은 최근 해외에서 공부하는 경우가 적어지고 있습니다. 이 점은 한국과 크게 다릅니다. 저는 일본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에 나갔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서도 이른바 캠퍼스 아시아를 유용하게 활용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아직은 쉽게 캠퍼스 아시아에까지 이를 수 없고 도달할 수 없습니다. 더욱더 캠퍼스 아시아 구상을 보편적으로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른바 ‘일강다약’인 아베 정권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제 생각에 가장 큰 책임은 제가 만든 민주당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저는 민주당에서 쫓겨났기 때문에 민주당에 대해서는 비교적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관료 천국에서 국민을 위한 천국을 만들고 싶다는 발상을 애초에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러한 발상이 사라져 자민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책을 내걸고 있습니다. 원자력 시설의 사고가 큰 요인이긴 하지만, 이러한 원전 문제든 안전 보장 문제든 민주당 자체가 대응력이 떨어지고 더 첨예하게 아베 정권을 추궁할 필요가 있는 시기에 건강 문제에서도 충분히 추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소비세 문제에서도 추궁하지 못하고 있어 이러한 부분에서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아베 정권을 더 크게 성장시켜 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산당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야당 연합도 현실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흐름에서 조금 벗어난 지점, 예를 들면 젊은이들이 정치에 참여하게 된 점, 젊은이들의 움직임 속에서 정치가가 아닌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나라를 바꾸려고 하는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가능한 한 큰 흐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아베 정권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가진 정치의 흐름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현재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흐름을 역시 민주당이 중심이 되어 당을 해산해서라도 구축해 나가는 것이 요구됩니다.

현재 한일관계가 우려할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리더의 부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제 생각에는 아베 정권이, 혹은 일본의 국력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장기적인 경제적 침체를 겪으면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시기에 이른바 오른쪽의 ‘강한 일본을 제가 만들겠습니다’라고 주장하는 정치가들이 극구 칭찬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일본의 인근 나라들에 자신들이 더 강하다는 메시지를 제시하는 것이 선호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처방전이 있다면 역시나 일본이 더 국제적인 흐름 속에서 경제적 회복을 하고, 일본의 자신감이 회복된다면 한일관계도 빠른 속도로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봅니다. 경제 성장이 충분히 회복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TPP와 FTA를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TPP가 FTA보다 먼저라면 상당히 큰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TPP의 이른바 ISD 정보는 미국이 신흥국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보낼 때 필요한, 그래서 아직은 충분히 법적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필요한 정보입니다.

한국과 일본과 같은 국가에 대해 이러한 정보를 표방하는 것은 결코 적절하지 못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TPP와 FTA가 동시에 성립된다면 기본적으로는 FTA가 더 중시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FTA가 오히려 주축이 되면 TPP가 꼭 표면화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양립이 가능할 것입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면 TPP는 대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만 합의된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또 캐나다의 결과,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므로 그리 쉽게 TPP가 대체적인 합의가 아닌 완전한 합의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북한에 관해서는 말씀하신 대로 저도 납북자 문제는 일본 사람들의 의식 속에 상당히 깊게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중요한 문제라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납북자 문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른바 하토야마 이치로가 해결해내지 못한 이산가족 문제도 어떤 의미에서 납치와는 좀 뉘앙스가 다르긴 합니다만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 한국도 많은 납치 문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납북자 문제만 고집하면 6자회담에서 혼자 보조를 맞출 수 없게 됩니다. 저는 납북자 문제에서도 협력을 요구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 문제만 고집하여 미사일과 핵 개발 문제에서 일본의 대응이 혼자 달라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보조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6자회담을 조기에 실현해 재개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총리였던 당시에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중국 위협론에 대해 저는 실제보다 지나치게 확대된 위협론이 나오고 있다고 봅니다. 분명 중국의 국방력은 계속 약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GDP 성장률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GDP가 성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방 예산도 증가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위협이라는 식으로 위협을 지나치게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그렇다고 해서 위협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한국이 협력하면서 가능한 한 중국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이에 앞서 일본과 한국이 FTA 문제 등을 추진해 나가는 협조관계를 구축해 한·중·일 FTA 등을 추진함으로써 현실적인 중국의 위협을 줄여나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헤이트 스피치로 인해 많은 사람, 특히 재일교포들께 상당한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에 관해서 저는 정부는 규제를 위한 법을 만들어야 하고, 규제를 더 제대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동시에 일본 사람들의 자신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어서 떨어진 자신감이 회복되어 간다면 헤이트 스피치는 저절로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임현진 명예교수(아시아연구소 창립소장, 사회학과저는 미국 인디언들이 하는 속담 중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꿈이 되지만 여러 사람이 꿈을 꾸면 실현할 수 있는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아마 같은 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분들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장시간 자리를 지켜주신 여러분과 오랜 시간 좋은 강연을 해주신 하토야마 전 총리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리‧사진 |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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