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센터는 David Shim 교수 (University of Groningen)를 초청하여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번 콜로키움은 ‘Visual Politics and North Korea: Seeing is Believing’라는 제목으로, 북한과 관련된 이미지가 어떠한 정치학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David Shim 교수가 쓴 동일한 제목의 책 내용을 기반으로 발표가 진행되었다. David Shim 교수는 한국 배경을 가지고 있으나 캄보디아, 독일, 네덜란드의 연구소와 학교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내년에는 콜롬비아에도 갈 예정으로,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콜로키움에서 발표한 연구는 정치학이 이론지향적 연구와 정책지향적 연구로 양분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 간극을 줄이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미지의 정치학, 혹은 반대로 정치의 이미지화가 북한을 사례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고자 하였으며, 시각적 표상에 따라 행동이 바뀐다는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였다.

이를 위해 북한에 관해 생산되는 이미지 중 일상 사진과 위성 사진 두 가지를 선택하였다. 우선 이미지의 구성을 관찰하고, 다음으로 이미지가 생산된 맥락을 파악하며, 마지막으로 이미지와 다른 상징과의 관계를 알아봄으로써 이미지의 정치학이 실천되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북한의 일상 사진은 두 개의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타난다. 어떤 이미지는 북한의 고립되어 있고, 현대 사회와 동떨어져 있으며, 때론 위험하고, 자유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기보다는 가만히 기다리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북한 주민들이 가족으로 모여있고 풍성한 음식과 함께하며, 소풍을 즐기는 이미지에서 북한은 더 이상 신비롭거나 거리감이 있는 존재가 아니라 접근이 용이하고 친근감 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렇듯 상반된 이미지는 보여지는 이미지에 따라 북한에 관한 서로 다른 지식이 형성됨을 드러내준다. 콜로키움의 제목의 일부처럼, 보이는 것이 곧 믿는 것이 된다.

위성 사진은 주로 정부나 국가정보기관, 군대 등의 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정치적이다. 일례로, 1990년대 말 미국이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북한에서 조사 작업을 벌인 일이 있다. 이 일을 계기로 북한은 미국이 위성을 통해 관찰하고 있음을 알고 의도적으로 핵실험 시설 건설이 위성 사진에 드러나도록 하였다.

Shim 교수는 북한 연구의 연장 선상에서 GAF(German Armed Forces)의 이미지가 SNS에서 나타나는 양상에 대해서와 지리정치학이 만화에 어떻게 나타나며 만화는 국제정치와 안보를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이미지가 분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정치성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야 함을 청중들에게 과제로 남기고 발표를 마무리하였다.

발표 이후에는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강연은 영어로 이루어졌지만 Shim 교수의 한국적 배경으로 인해 한국어도 같이 사용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의견이 교환되었다. 이미지의 해석에 있어서 주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SNS에서는 댓글을 통해 주관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또한 이미지의 정치학의 유효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북한의 특수성으로 인해 이미지를 활용한 연구가 유용할 수 있겠다는 청중 측에서의 의견이 있었다. 더불어 대상에 대해 아는 지식의 정도에 따라 이미지의 정치학이 가지는 중요도가 달라질 수 있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럽 학문 배경을 가진 Shim 교수와 한국 학문 배경을 가진 청중들의 상호 토론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시야를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글: 주도경 (아시아연구소 2기 연구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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